원더러스트 WANDERLUST
원더러스트 WANDERLUST
15명의 작가가 로컬여행을 바탕으로 쓴 문학작품 <일상을 여행하는 법>
제목과 작가명을 클릭하면 해당 작품을 열람할 수 있습니다
운천동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 장르: 서간문
- 테마: 혼자 불쑥 운천동으로 떠나온 여행자가 쓴 편지
내덕동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
- 장르: 에세이
- 테마: 좋아하는 계절 그리고 여행 방법에 관한 에세이
남주동
청주시 상당구 남주동
- 장르: 시
- 테마: 내가 잃어버린 것 혹은 잊어버린 것에 관한 시
문의면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 장르: 소설
- 테마: '우리가 처음 만난 곳은 문의였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소설
사직동
청주시 서원구 사직동
- 장르: 자유 선택
- 테마: 자유 창작
짧은 소설: 한 문장씩 이어쓰는 릴레이 소설
볕
대표작가: 남연정
참여작가: 황지혜, 최정인, 김진필, 김지훈, 우두원, 이상훈, 김인영
오늘도 방울토마토에 물을 주었다. 방울토마토가 아주 작았다. 방울토마토를 칼로 자르자 작은 사람이 나왔다. 작은 사람이 소원 3가지를 말해보라고 했다. 한참 고민을 하다 “친구를 만들어주세요”라고 했다. 그리고 ‘놀이터’와 ‘같이 놀 시간’을 달라고 했다. 나에겐 친구와 놀이터, 갈이 놀 시간이 생겼다. 누구에게나 말하지 못하지만, 나만 아는 비밀 친구가 생겨서 기분이 좋았다.
초여름밤, 우리
대표작가: 김지훈
참여작가: 우두원, 이상훈, 김인영, 남연정, 황지혜, 최정인, 김진필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던 초여름밤이었다. 매미울음 소리, 개구리 울음소리, 하늘엔 별이 가던 그때, 옆을 지나가는 까르륵 거리는 아이들. 나는 너를 생각했다. 아주 뜨거웠던 저녁, 선짓국을 안주로 소맥을 말고 싶어졌다. 선짓국과 소맥으로 친구와 같이 즐겼다.
늦은 밤, 시원한 바람, 무심천 앞
대표작가: 우두원
참여작가: 이상훈, 김인영, 남연정, 황지혜, 최정인, 김진필, 김지훈
조용히 천을 따라 걷다가 날아가는 나비를 보았다. 하늘을 보면서 달과 별도 보았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었다. 나는 이 아래에서 무슨 생각을 했더라. 가족, 연인, 친구가 생각났다. 무심천이 흐르는데 상류에서 시체가 떠내려오고 있었다. 시체를 보고 놀라 도로로 도망치듯 뛰어갔다. 뛰면서 생각했다. ‘알리바이는 만들어졌다.’
야식
대표작가: 이상훈
참여작가: 김인영, 남연정, 황지혜, 최정인, 김진필, 김지훈, 우두원
밤 10시 배가 고팠다. 그래서 일단 밖으로 나갔다. 편의점에 눈앞에 있는데 선뜻 들어가지 못했다. 다이어트 생각 때문에. 살이 찌면 어쩌지, 나는 망설였다. 망설이다 결국 편의점에 들어가서 컵라면과 계란을 구입했다. 계산을 하러 가는 순간, 진열대에 놓인 치킨이 나를 바라본다.그래!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개똥밭에 구르는 아이돌
대표작가: 최정인
참여작가: 김진필, 김지훈, 우두원, 이상훈, 김인영, 남연정, 황지혜
그녀는 아이돌, 개똥밭에 구르고 있다. 개똥밭에 구르고 나니 옷이 지저분해졌다. 지저분해진 옷을 털지도 않고 가만히 누워 하늘을 바라봤다. 푸른 바탕에, 하얀 구름, 잔잔한 바람이 분다. 문득 엄마의 잔소리가 떠올랐다. 그렇지만 그냥 누워있는게 좋아서 좀 더 이곳에 머물렀다. 나는 팬이 나를 부르고 있는데, 이렇게 안주해도 될까. 괜찮다, 나는 괜찮다.
본인에게 있었던 일들
대표작가: 김진필
참여작가: 김지훈, 우두원, 이상훈, 김인영, 남연정, 황지혜, 최정인
어제 퇴근하고 여자친구와 함께 카페가 갔다 노래방에 갔다. 고단한 하루 끝에 찾아온 달콤한 휴식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차가운 커피와 그녀랑 이야기하는 그 순간, 전화벨이 울렸다. 모르는 전화였다. 사실은 알지만 모르고 싶었던 그 번호. 설마, 아니겠지? 아닐거야. 나는 기록을 지우고 핸드폰을 종료했다.
가끔씩은
대표작가: 김인영
참여작가: 남연정, 황지혜, 최정인, 김진필, 김지훈, 우두원, 이상훈
가끔씩은 ‘나’는 혼자다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불현듯 찾아오는 그런 상황에서 나는 항상 웃는 연급을 한다. 그놈을 없애야겠다 미소를 지어며. 미소를 지으면서 그놈을 없애기 위해 주문을 외웠다. 주문을 외우고 있는 내 모습을 보니 순간 창피함이 몰려왔다. 볼을 꼬집으며 잠을 깨기로 했다. 잠에서 깨어나니 출근 5분 전이었다.
나의 직업
대표작가: 황지혜
참여작가: 최정인, 김진필, 김지훈, 우두원, 이상훈, 김인영, 남연정
난 어린이집 보육교사다. 그날 밤 살인자가 사람을 죽이는 걸 보았다. 살인자가 사람을 죽이는 걸 보고 놀라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순간, 고개를 돌리던 그 사람과 눈이 마주쳐버렸다. 등에 흐르는 식은 짬, 차가워진 공기, 서늘한 감각이 느껴진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더욱더 더 몰입하여 아이들 앞에서 했다. ‘우악’ 하는 소리에 자지러지는 아이들, 깔깔 웃는 나. 사실은, 사실이었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