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 편하지. 직장도 있고, 문화시설도 있고, 높은 빌딩도 있고, 친구들도 있고 많은 것들이 있지.하지만, 그 많은 것들도 마음속의 한 칸이 채워지지 않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해. 너처럼.뭐가 있어도, 뭐가 많아도 허전한 느낌. 보통의 사람들은 도시에서의 삶에서의 나를 꿈꾸는 거 같아. 20~30대의 우리의 나이에서는 말이야. 그래서 너나 나나 도시에서 살고 있지. 하지만, 앞서 말한 듯이 너랑 나랑은 도시 생활의 노이즈로 인하여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게 생각하니까, 이곳에 이사는 못 가도 여행을 온 거잖아. 그건 이상한 게 아니라 특별한 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특별한 우리가, 우연히 발견한, 지금은 특별하게 생각하는 운천동에 왔어. 이곳은 뭐랄까? 도시 이전의 아주 조용하고, 낮은 건물만 즐비한 곳이야.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곳과는 정 반대의 모습이지. 우리는 항상 SNS에, 카카오톡에, 핸드폰도 조용할 때가 없고, 차 소리, 사람들 떠드는 소리에 우리 몸과 마음도 굉장히 복잡하고 시끄럽게 생활하고 있다고 생각해. 사람들, 차들 및 도시에서 나오는 소음공해와 그로 인해 생긴 나에게서 나오는 잡음에서 나와 너는 알게 모르게 점점 지쳐 간 거 같아. 너랑 나는 이곳에 와서 제일 먼저 느낀 것은 고요함이야. 이렇게 조용하다니. 이런 곳이 청주에 아직 있다니. 너무 신기했어. 너처럼. 차들은 서행으로 지나가고, 사람도 없고, 있어도 노인분들만 있고, 평화롭고 다른 세계 같은 곳이지. 어지럽고 복잡한 마음이 여기 오니 한순간 가라앉더라. 그래서 더 신기했어. 이런 곳에서 나를 생각한다면 방해받을 게 없다고 생각했거든. 너도 그렇지 않니? 너도 이런 곳이 필요했으니, 찾아온거라 생각해. 가끔은 나와는 다른 상황과 환경이 다른 나를 느끼게도 해주더라고. 이것을 느끼기에는 운천동이 제격이라고 생각해. 나도 이곳에 와서 ‘나’라는 사람이 이런 것도 좋아했었지. ‘나’라는 사람이 어린 시절에 많이 본 집의 느낌은 이런 낮은 건물에 붉은 벽돌이 있는 집이었지. 이런 평소에 생각하지도 않는 생각들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더라고, 정말 신기한 기분이었어. 그래서 너도 잠시나마 도시에서의 너에서 벗어나 운천동의 너를 느끼는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네. - 작가: 김인영
원더러스트 WANDERL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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