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하늘, 집 _ 후추추 - 후추추 그동안 가보지 않은, 새로운 동네를 알아가다높은 아파트도 멋지지만 오래된 빌라, 주택, 가게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비슷해 보이지만 각자만의 특징이 있는 주택들의 대문이 어려서부터 눈에 자꾸 밟혔나보다. 높은 건물들이 생겨나는 지금에 운천동에서 주택들을 보고 있으면이 동네레서 살지 않았더라도 어렸을 적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르기 시작한다.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여름 하늘이 예쁘다는 것을 알기 시작하게 된 날이었다. 포토존으로 우리들끼리만 유명한 차고.귀엽고 깔끔하고 힙하고 '저 집이 동네에서 제일로 부잣집이라며?'멀리서 몰래 지켜보는 중 어릴 때 지구본을 막 돌리다가한 번에 우리나라를 짚었으면 했었지. 꽃은 시상으로 무난하게 좋은 것 같아.하지만 나는 시를 잘 쓰지 못하지. 집 대문은 흔한 것 같은데옆에 달린 노란색 우편함으로 힙한 집이 되었다. 사진에 들어갈 완벽한 세 가지 요소집, 나무, 하늘. 예쁜 아가를 위해. 아가들 자전거는 너무 귀엽다.내가 타면 무너지겠지? 연녹색 지붕의 주택은 처음 보는 것 같다.녹색지붕은 촌스러울 것 같았는데 생각이 짧았군. 굿마디 튼튼 8월중 오픈아무리 봐도 뒤에 있는 집과 괴리감이 드는 걸. 흥덕빌라.빌라들이 건물 사이 군데군데 자리 잡고 있다. 유행했던 빈티지 컨셉 카페 입구처럼 생겼다.아닌가? 붙어있는 스티커가 없는 걸 보니사람들이 친절하다는 생각이 문득 드네. 방금 적은 말 취소. 주차금지 앞에 당당히 주차하는 사람들. 나도 차를 가지게 된다면 이럴까.회의감이 드는걸. 이쪽 근처 대문들은 다 이런 비슷한 느낌이더라.다같이 맞춘 걸까? 어른들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생기면 좋겠다.어린이들이 부러워. 얼마 전에 그네를 타면서 생각한 것,어렸을 때는 그렇게 높게 탔는데 지금은 높이 올라가는 것이 두렵다. 여름 하늘은 정말 예쁘지만 예쁜 것이 다인 것 같다.너무 습하고 더워서 땀이 비처럼 나는데상반되는 예쁜 하늘이 날 비웃는 것 같아.
원더러스트 WANDERL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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