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암골, 새벽의 빛을 기다리며 _ 조윤영 - 조윤영 어린 시절 일기처럼, 언제나 ‘참 재밌었다’로 끝나는 하루이기를 바라며 살아갑니다.필름카메라 클래스에 참여하면서 조금 낡고 오래된 것들의 미지근함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수암골을 좋아했다. 집집마다 내어놓은 화분이 싱그러웠고, 얼키설키 어지러운 전깃줄이 정겨웠다. 수암골을 오가며 우리는, 셔터 내려진 상점들의 젊은 날을 상상하곤 했다.걷는 일이 버거워진 이들을 위한 낡은 의자가무용했을 그 시절, 이곳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해가 진다. 청주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고,노을이 가장 먼저 닿는 이곳은 밤도 가장 먼저 온다.“윤영아, 이제 집에 가자.”
원더러스트 WANDERLU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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